올해 들어와서 본 영화도 30여편 될 것같다. 장르도 다양했다. 액션으로는 ‘터미네이터3, 트랜스포머2’, ... 스포츠영화도 ‘킹콩을 들다, 국가대표...’ 코메디도 ‘거북이 달린다, 살아있는 박물관....’ 등등.
오늘은 가장 감동을 느낀 작품을 되새겨 보았다. 감동이란게 완전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먼저 전제한다.
인도영화 ‘블랙’과 브랫피트가 주연한 ‘벤자민 버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먼저 떠오른다. 보는 도중에도, 보고 나온 뒤에도 최소한 1주일은 인생에 대해 자꾸 생각게 해주는 여운을 준 영화! 아 이래서 역시 영화는 봐야 돼라는 흐뭇함을 주는 영화!
먼저 ‘블랙’에 대해.
지금 상영중인 인도영화인데, 인도판 헬런켈러와 설리반 선생 얘기다. 사실 누군가 강력한 권고가 있기 전에는 보기 쉽지않다. 왜냐고? 헬런켈러, 어 내가 이미 잘 아는 스토린데.. 하는 선입견이 들어오기 때문에.

표 사기까지가 힘들지, 일단 영화관에 들어가면 감동은 100% 보증수표인 영화.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여자가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와 그녀의 매개가 되어주는 한 선생. 그 둘 사이에 흐르는 진한 인간애...
약간 쑥쓰러운 말을 먼저 해야겠다. 이 리뷰를 쓰기전에 약간 고민했다. 결국 최악의 장애인에 관한 이야긴데 그걸 사지 멀쩡하고, 보고 듣고 말하는데 전혀 지장없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이 너무 가볍지 않을까하는 생각.
그래서 조금이라도 리뷰의 진정성을 살리기위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역할을 딱 10분동안 그것도 집안에서 해보았다. 완전히 머릿속이 ‘암흑(블랙)’인 사람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까. 아니 세상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영화에 잘 나와있다. 어린이, 가족과 함께 보면 정말 좋을 듯. 이런 영화가 방학때 개봉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족: 원래 영화란 감독의 의도에 적당히 속아주면서, 배우들의연기에 몰입해야 되는 데, 이 놈의 방정맞은 판단력이 또 움직인다. 그런데, 만약 영화속 주인공처럼 엄청난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고, 인도의 일반적인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가정교사를 평생 고용할만큼의 경제력이 없었다면... 결국 밑바탕에는 가문의 엄청난 돈빽이 전제되어 있다.
‘벤지민 버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굉장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1918년에 태어난 어린이가 이미 80여세의 생물학적 나이를 갖고 태어나 거꾸로 젊어지면서 1980년대에 강보에 싸인 아기상태로 일생을 마감하는 인생스토리다. 애인도 있었고, 자식도 있었다.
난 브랫피트의 매력에 대해 별로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 피트의 연기력을 새삼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너무 늦었나?
경제학에서 나오는 수요와 공급 곡선을 연상하면 되겠다. 두 연인의 나이가 근접해지는 지점이 짧게 나마 있지만, 인생 전체에 걸쳐 두 곡선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다.
이 영화의 영상미나 극 스토리가 재미있는 점도 있지만, 실제 상영시간은 3시간 가까운데 길다는 느낌 정말 안든다. (나만 그럴까?)
그렇지만 이 영화가 여운이 남는 것은 누구나 자기 인생에 대한 여한, 어떻게 생각하면 어떤 특정 시점에 더 잘했으면, 이 길이 아니라 저 길로 갈걸. 하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강한 여운을 주는 것같다.
현재가 너무 바빠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짬이 없어요라든지, 또는 내 인생은 너무나 완벽해서 백점짜리 행복한 인생이예요하는 사람 빼놓고.
결국 사람 사는 것이 이렇게 사이클을 그리는데. 다시 한번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준다.
이런 감동을 음미하면서 드는 생각이 그래도 내일은 다시 먹고살려고 아둥바둥해야지.. 하는 생각. 감동적인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지을 수는 없을까? 어느듯 잃어버린 꿈이 된 것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