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와서 본 영화도 30여편 될 것같다. 장르도 다양했다. 액션으로는 ‘터미네이터3, 트랜스포머2’, ... 스포츠영화도 ‘킹콩을 들다, 국가대표...’ 코메디도 ‘거북이 달린다, 살아있는 박물관....’ 등등.


오늘은 가장 감동을 느낀 작품을 되새겨 보았다. 감동이란게 완전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먼저 전제한다.


인도영화 ‘블랙’과 브랫피트가 주연한 ‘벤자민 버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먼저 떠오른다. 보는 도중에도, 보고 나온 뒤에도 최소한 1주일은 인생에 대해 자꾸 생각게 해주는 여운을 준 영화! 아 이래서 역시 영화는 봐야 돼라는 흐뭇함을 주는 영화!


먼저 ‘블랙’에 대해.

지금 상영중인 인도영화인데, 인도판 헬런켈러와 설리반 선생 얘기다. 사실 누군가 강력한 권고가 있기 전에는 보기 쉽지않다. 왜냐고? 헬런켈러, 어 내가 이미 잘 아는 스토린데.. 하는 선입견이 들어오기 때문에.



표 사기까지가 힘들지, 일단 영화관에 들어가면 감동은 100% 보증수표인 영화.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여자가 세상과 소통하게 되는 이야기와 그녀의 매개가 되어주는 한 선생. 그 둘 사이에 흐르는 진한 인간애...


약간 쑥쓰러운 말을 먼저 해야겠다. 이 리뷰를 쓰기전에 약간 고민했다. 결국 최악의 장애인에 관한 이야긴데 그걸 사지 멀쩡하고, 보고 듣고 말하는데 전혀 지장없는 사람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이 너무 가볍지 않을까하는 생각.


그래서 조금이라도 리뷰의 진정성을 살리기위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역할을 딱 10분동안 그것도 집안에서 해보았다. 완전히 머릿속이 ‘암흑(블랙)’인 사람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 까. 아니 세상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영화에 잘 나와있다. 어린이, 가족과 함께 보면 정말 좋을 듯. 이런 영화가 방학때 개봉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족: 원래 영화란 감독의 의도에 적당히 속아주면서, 배우들의연기에 몰입해야 되는 데, 이 놈의 방정맞은 판단력이 또 움직인다. 그런데, 만약 영화속 주인공처럼 엄청난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고, 인도의 일반적인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가정교사를 평생 고용할만큼의 경제력이 없었다면... 결국 밑바탕에는 가문의 엄청난 돈빽이 전제되어 있다.


‘벤지민 버턴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굉장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다. 1918년에 태어난 어린이가 이미 80여세의 생물학적 나이를 갖고 태어나 거꾸로 젊어지면서 1980년대에 강보에 싸인 아기상태로 일생을 마감하는 인생스토리다. 애인도 있었고, 자식도 있었다.

난 브랫피트의 매력에 대해 별로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 피트의 연기력을 새삼 인정하게 되었다. 내가 너무 늦었나?



경제학에서 나오는 수요와 공급 곡선을 연상하면 되겠다. 두 연인의 나이가 근접해지는 지점이 짧게 나마 있지만, 인생 전체에 걸쳐 두 곡선은 정반대의 방향으로 움직이다.


이 영화의 영상미나 극 스토리가 재미있는 점도 있지만, 실제 상영시간은 3시간 가까운데 길다는 느낌 정말 안든다. (나만 그럴까?)


그렇지만 이 영화가 여운이 남는 것은 누구나 자기 인생에 대한 여한, 어떻게 생각하면 어떤 특정 시점에 더 잘했으면, 이 길이 아니라 저 길로 갈걸. 하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강한 여운을 주는 것같다.


현재가 너무 바빠서 과거와 미래를 생각할 짬이 없어요라든지, 또는 내 인생은 너무나 완벽해서 백점짜리 행복한 인생이예요하는 사람 빼놓고.


결국 사람 사는 것이 이렇게 사이클을 그리는데. 다시 한번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준다.


이런 감동을 음미하면서 드는 생각이 그래도 내일은 다시 먹고살려고 아둥바둥해야지.. 하는 생각. 감동적인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지을 수는 없을까? 어느듯 잃어버린 꿈이 된 것같다.

지역태그 : 대한민국>서울

엔진에 비아그라를 먹이다

자동차 정비&튜닝 | 2009/09/06 23:20 | 공수래공수거
 

우리집 차가 지금 22만6천키로를 뛰고 있다. 엔진의 나이로 따지면 약 60대로 보면 될까? 하여튼 요즘 들어 각종 혈관대사질환에 걸린 징후가 역력하다.


무엇보다 가장 불안한 것이 급성심근경색이나 돌발사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아직까지 심전도 검사나 CT촬영같은 기본 검사를 해 본 적이 없어 차를 운전하면서도 (특히 고속도로 운전할 때) 항상 조마조마했다. 아는 것이 병이라.... 옛날에 서머서탯(THERMASTAT: 엔진 부동액 온도조절기) 때문에 엔진 오버히트한 적도, 아예 엔진을 홀랑 태워먹은 경험도 있어...


아마추어 운전자가 엔진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타이밍벨트 교환이다. 6만키로, 내지는 10만키로 마다 크랭크축을 돌리는 벨트를 교체해야 하는데, 이것을 제때 안해줘서 만약 주행중에 끊기기라도 하면 엔진이 완전 망가지기 때문에 돈이 엄청드는 것은 물론, 생명에도 지장이 올 수 있다.


이 벨트를 갈 때 외부 벨트 교환은 물론이고, 부수적인 여러 부품들도 한꺼번에 교환해야 한다. 워터펌프랄지, 풀리, 혹은 베어링.... 등등.. 그래서 비싼 차일수록 돈이 엄청 들어간다.


우리 차의 타이밍벨트를 교환하기로 했다. 엔진은 97년도 현대 시그마 2000CC다. 소나타 2.0이나 뉴그랜저 2.0에 장착된 엔진이다. 16V DOHC다.


위에 엔진오일이 흘러나온 흔적이 있어, 헤드개스킷 씰을 다시 하기로 했다. 사실 처음에는 엔진 보링을 많이 고민했다. 아예 이번 기회에 새로운 심장으로 재생하면 어떨까해서. 그런데 비용문제 때문에 부분수리 하기로 했다.


차의 문제점에 영험(?)하다는 고수를 물어물어 한 카센타에 끌고갔다. 하는 김에 엔진 내부에 가이드고무를 교체하란다. 낡은 엔진의 경우 10대중 8대는 가이드고무를 교체하면 증상이 개선된단다. 가이드 고무는 엔진 실린더 방과 점화플러그 사이에 끼워져 있는 고무박킹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오래쓰면 낡고 경화되어 사이를 타고 엔진오일이 실린더벽으로 새어들어간다는 것이다.

가격이 억! 60만원이란다. 일단 하기로 했다. 만약 가이드고무를 갈았는데도 엔진이 시원찮으면 밑에 실린더까지 해체해서, 피스톤링이나 실린더벽의 마모된 부분을 고치고, 부품을 갈아끼워야 된다고 한다. 이 과정을 엔진 보링이라 한다. 요즘에는 기계기술이 발달해서 엔진보링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사장님이 고수로 느껴졌다. 복잡한 엔진을 하나하나 섬세하게 분해해서 가이드고무갈아끼우고, 엔진헤드부분 청소하고, 마침내 타이밍벨트 까지 갈고 완전히 재조립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3시간...


불안한 마음에 써머스탯도 갈아달랬는데, 호스를 개봉하는 순간 서머서탯 내부의 조절기가 부동액속에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교체하기로 한 결정이 현명했던 것같다.

 

 


수리후 개선점:

1. 놀라울 정도로 엔진이 정숙해졌다. 에어컨을 키면 차에 잔진동이 늘고 소음이 생겼는데, 완전히 조용해졌다. 핸들의 진동이나 차체의 진동이 엔진 내부의 부조화에서 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차의 진동이 생겼을 때, 엔진미미, 미션미미, 전류 흐름의 불안정, 점화플러그 체크 등등 수많은 사항이 있지만, 이런 것들을 다 체크해도 여전히 문제가 있다면 엔진내부에 썸씽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대만족....  운전 승차감이 죽여준다.


2. 출력이 매우 향상된 것같다. 무거운 뉴그랜저에 2000CC를 올렸기 때문에 항상 출력이 부족한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였는데, 그래도 엄청 기분좋게 나간다. 많이 좋아졌다.


3. 무엇보다 중요한 점. 내 차의 심장에 대한 상태를 내가 잘 알게 되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운전하게 된 점. 이제 한 6만키로는 엔진에 대해서는 걱정안해도 된다.


마지막으로 비용에 대해. 너무 비싸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전에도 글에서 팁으로 썼지만, 장한평 수리점을 이번에 이용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나중에 들었다. 수리에 대해서는 일단 인터넷 상의 동호회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좋다. 기경험자의 글을 읽거나, 직접 문의글을 올리거나 해서. 동호회 들어가서 보니, 타이밍벨트 교체의 경우 부품대가 20만원 공임이 10만-20만원한다고 한다. 가이드고무 교체를 단독으로 하면 또 30만원 정도 들어가니 보통 한꺼번에 수리한다고 한다. 그럴 경우 싸게 한 사람은 40만원에 둘다 했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내가 바가지 썼나? 동네 카센타에서는 아무래도 비쌀 수밖에 없다.


며칠뒤 장한평에 가서 연료펌프와 연료필터를 갈았다. 2만키로마다 갈아주는 것이 좋다는 부품이다. 내 엔진 보링하는데 한 80만원 한다는 것이다. 그럼 20만원 더주고 보링하는 게 나았을까?


장한평에서도 잘못하면 바가지 쓴다. 그런데, 업자가 나에게 요즘 인터넷에 소감을 마구 올리기 때문에 함부로 바가지 못 씌운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래도 차는 모르는 사람은 봉이다.


첨가제: 요즘 경기가 바닥이다. 자영업 망해서 곡소리가 도처에서 들린다. 지난번에 자주 가는 카센타에 요즘 정말 어렵다고 이야기 하니까, 살며시 하는 말이 ‘카센타에서는 불경기를 잘 안탄다고 한다.’는 것이다.가만히 생각해보니 맞다. 차는 생명에 관계된 것이라 안 고칠수가 없다. 외식과는 다른 것이다. 동네에서 기술력 인정받고, 잘 해준다는 소문만 나면 카센타는 불경기를 안타는 업종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지역태그 : 대한민국>서울
 

김대중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청출어람을 기대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 민주주의의 산역사이자 증인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반도 통일과 평화의 상징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개천에서 난 용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민주개혁세력의 몸통이자, 심장이며, 두뇌였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반도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실현하였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소외받은 비주류의 대통령이었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경제국난을 극복한 난세의 지도자였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수많은 젊은이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꿈을 주신 분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의 민주주의를 걱정하였다.


20세기 중후반기 한반도의 대풍운아 김대중 대통령님은 많은 것을 성취하시고, 또 많은 과제를 남기시고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깊은 존경심을 표하면서, 명복을 빕니다.


걱정되는 것은 사후에도 쉬지못하고 근심걱정하고 계실 모른다는 추측입니다. 그분이 평생 사투를 통해 이룩했던 민주주의와 평화가 위태로워지는 현실을 마지막까지 못내 가슴아파했습니다.


그분의 자리가 너무 커서, 비유컨대 잔디밭에 있는 큰 소나무와 같아 보입니다. 그분이 남긴 과제는 너무나 엄중한데, 남아있는 사람들은 잔디처럼 왜소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그분의 남긴 가치와 정신, 철학과 비전을 이어받아 우리는 필연코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에 드리워진 3대 위기를 극복하고 그분이 제시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함께 꽃피우고’, ‘생산적 복지가 구현된 공동체’, ‘마침내 남북의 평화와 민족의 재통합’이라는 기적의 꽃을 한반도에 피워내야 합니다. 슬퍼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님의 뜻이 아니라고 봅니다. 유지를 활짝 꽃피우는 것이 진정 추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청출어람을 기대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을 끝으로 더 이상 정치거인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혹독한 군사독재는 민주투사 김대중 선생을 낳았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미완의 과제는 더큰 정치인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분의 유산을 자양분삼아 후배 정치인들이 더욱 분발해서, 그분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해결하고, 정치와 정치인이 존경받는 직업으로 만들기를 바랍니다.


민주개혁세력은 더욱 커져야 하고, 더욱 풍부해져야 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대변환을 해야합니다. 새로운 리더십의 경쟁을 기대합니다. 제2의 김대중, 제2의 노무현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니 욕심같아서는 두분이 ‘스승보다 나은 제자군’하는 그런 청출어람의 후배를 기대합니다.


다시한번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 김대중 대통령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애도합니다.


2009년 8월 19일 이충렬 드림

지역태그 : 대한민국>서울

해운대에서 퍼블릭 에니미....

취미: 영화 | 2009/08/15 21:21 | 공수래공수거
 

영화이야기 8월


해운대에서 퍼블릭 에니미까지


요즘 1주일에 한편정도 영화를 보는 것같다. 백수 생활이다보니 2편 보는 주도 생길 때도 있다. 그래도 안 본 영화가 많은 것보니 개봉작이 많긴 많은 가보다. 전문적인 평론가가 아니니 의무감으로 볼 이유는 없다. 내가 영화를 고르는 기준은 리뷰와 댓글에 나온 평을 주로 참작한다. 10점 만점에 8.5점 이상이면 무조건 보는 편이다.


최근에 본 영화는 해운대, 국가대표, 킹콩을 들다, 업, 지아이 죠, 퍼블릭 에니미....


해운대는 뿌듯한 느낌을 받은 영화다. 소시적인 1972년인가 진 해크만 주연의 ‘포세이돈 어드벤츠’, 폴뉴만과 스티브 맥퀸이 주연한 ‘타워링 인페르노’를 경이에 참 시선으로 감상한 기억이 난다. 그때 우리 국산영화는 ‘미워도 다시한번’ 시리즈같은 것이 대히트 칠 때였다. 헐리웃 재난영화를 보면서, 후줄근한 우리 영화와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우리 영화에 대한 깊은 콤플렉스를 갖게 되었다. 그 당시 외국배우는 1년에 1-2편 출연했는데, 우리 영화계의 스타들인 신성일, 문희, 윤정희, 남정임은 동시 출연편수가 25편-30편을 상회하곤 했다. 거의 붕어빵 찍어내는 기술자라고나 할까?

 

 


35년이 흐른 오늘날 해운대는 헐리웃에 대한 콤플렉스를 담장 너머로 시원하게 날려주는 홈런감이다. 물론 기술진은 헐리웃 기술진이지만, 그래도 그런 사람을 우리가 쓴 것 아닌가. 감독과 자본이 우리 것이면 대한민국 꺼라 봐야겠지. 거대한 지진해일은 실감 100%였다. 이것하나로  관람비 전혀 안아깝다. 무더운 여름에 납량피서 목록에 추가하길 바란다.


‘국가대표’와 ‘킹콩을 들다’는 비슷한 주제다.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에 스타도 아닌 외인구단들이 모여 온갖 우여곡절 끝에 메달을 딴다는 스토리 자체는 판박이다. 둘 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전라도 보성의 한 시골중학교를 배경으로 한 킹콩... 은 전라도 특유의 사투리와 시골생활을 배경으로 역도부원들의 애환을 잘 그려낸다. 굳이 점수를 준다면 국가대표가 조금더 완성도가 높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그 이유는 역도와 스키점프라는 종목의 차이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개인적 투혼으로 그려야 하는 역도와 우리에게는 낮선 스키점프 (사실상 단체와 개인전의 혼성이지만)가 주는 이국적 느낌, 그리고 멋진 점프씬에서 연유하는 것같긴한데...

어린이와 함께 가면 좋을 것같다....


업(UP)은 여름이면 찾아오는 월트디즈니 표 어린이 영화다. 어린이 영화가 항상 권선징악, 해피엔딩이라는 포맷은 동일하지만, 요즘은 특히 애니메이션이 주종을 이루는 것같다. 아이스에이지 시리즈, 토이 스토리.... 이제는 컴퓨터 그래픽의 수준이 사실감과 색채감이 거의 실제와 다름이 없을 정도로 완벽해 진 것같다. 한국이 아마도 애니메이션 하청에서 주요국으로 알고있다. 우리도 애니메이션 입국론이 한때 왕성했는데, 요즘 어떻게 되는 지 모르겠다. 우리 브랜드를 키울 방법은 없는지... 극장이 어린이 뛰어노는 소리로 정신이 없었을 정도..


G.I. JOE는 이병헌이 닌쟈 스톰 새도우로 분해서 우리에게도 각별한 영화. 그런데 동양배우가 헐리웃에 데뷔할려면 꼭 악역으로 시작해야 하나? 전에 리썰 웨펀4에서 동양권의 영웅 이연걸이 말꼬리 머리를 한 악당으로 출연해서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정작 이연걸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였지만, 황비홍과 동방불패를 기억하는 팬 입장에서는 중국 삼합회 소속의 악당 이연걸은 영 어색했다. 뭐, 그런걸 떠나서 이병헌의 이번 데뷔는 그래도 괜찮은 편으로 느꼈고 팬들도 그렇게 판단하는 것같다. 이병헌이 헐리웃에서 더 좋은 역을 해내길 바란다. 그런데 영화의 C.G.가 장난아니다. 옛날 미니애처로 만든 조그만 모형앞에서 카메라를 돌렸는데, 이젠 그래픽으로 다 그려내는 것같다.


퍼블릭 에너미는 번역하면 공공의 적. 한국판 공공의 적은 악당을 징벌하는 형사 강달중 (설경구 분) 이야기 였는데, 미국판 공공의 적은 현대판 로빈훗으로 불리는 은행털이 강도범 존 딜린저(조니 뎁)와 이를 잡으려는 수사관(크리스찬 베일)의 이야기. 딱히 누가 악당이고 누가 선인인지 구분하지 않는 영화. 영화팬에게는 항상 아련한 향수를 주는 1930년대 미국대공황시대 갱단과 수사관의 질펀한 총격전으로 시종한다.


그런데 그 당시만 해도 3-5인이 한조가 되어 은행 터는 것이 가능했던 모양이다. 요즘 상식으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 그렇지만, 지금 은행을 턴다면 훨씬 더 심플할 수도. 굳이 총들고, 피흘려 가면서 강도짓할 필요가 없다. 컴퓨터 해킹 실력만 막강하면 너무도 쉽게 천문학적인 돈을 빼돌릴 수 있을 지 모른다. 야심가들은 한번 도전해 보라.


지역태그 : 대한민국>서울

수타짜장면의 포로가 된 행복감....

취미: 식도락 | 2009/08/09 19:04 | 공수래공수거

<역시 아마추어는 티가 납니다. 글을 아래아 한글에 다 쓴 다음, 디카에 있는 그림을 컴퓨터에 저장하고 블로그에 복사하려 했는데, 잠깐 실수로 디카에 있는 사진들을 다 삭제해 버렸네요. 한 50여장 되는 사진인데, ... 휴지통에도 없고.... 그래서 사진없이 텍스트만으로.. 양해를 구합니다. ㅎㅎ흑...>

 

모든 면 음식을 좋아하지만, 가장 첫손꼽는 음식을 들라면 단연 짜장면이다. 짜장면, 간짜장, 사천짜장, 볶음짜장, 옛날짜장, 쟁반짜장 ..... 종류도 많지만, 짜장면의 백미는 역시 수타짜장면!


짜장면 잘 하는 집 찾아다니곤 했는데, 짜장면 집은 인터넷이나 블로그에서 정리된 정보를 접하기가 쉽지않다.


요즘 잘 가는 집 (최소 1주일에 한번)은 우리집 근처에 있는 ‘후루룩 짭 손짜장집’. 제호도 촌스럽고, 실내 장식도 촌스럽지만, 70년대 옛날 기분이 나는데다, 처음 면 맛을 보면 ‘맞아, 바로 이맛이지. 수타짜장면이 이런 것이었지.’ 하는 생각이 확든다.


방화중학교 앞 정문에 있다.


배달은 안하고, 홍보도 별로 안하고 아는 주변 사람이 단골로 찾아오는 옛골목가게 풍이다.

 


중국집 하면 한동안 규칙적으로 가던 데가 홍대입구 정문옆에 있는 피낭이다. 유럽풍 인테리어에 깨끗하고 맛있는 중국요리. 우리 가족이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중국집이다. 짜장면, 철판돼지고기볶음, 시끔한 야채 샐러드.. 하여튼 피낭에서 주문한 요리가 실패한 적이 없었다. 뭐든지 모두다 맛이 있었다. 또 검은 짜장이 아닌 빨간 짜장의 약간 매운 ‘사천짜장’의 매력을 알게된 곳도 피낭이다.


사천짜장에 워낙 매료되어서 한동안 사천짜장 잘하는 중국집 찾으러 열심히 다녔다. 라마다 르네상스 2층 중국집에서도 사천짜장을 했는데, 맛이 도저히 피낭에 못미쳐 한번 먹어보고는 두 번다시 안갔다. 여의도 63빌딩 57층에 있는 중국집도 요리가 훌륭하기 했는데, 짜장면 만큼은 별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 면은 거의 대부분 기계로 뽑는 면이다. 뭔 성분을 썪는지 쫄깃쫄깃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수타짜장면의 경우 굵기가 다양한 면발에다가 두드린데서 오는 특유의 맛은 기계면과 차이가 크다.(가끔 보면 ‘앗, 장어가 있네’할 정도로 굵직한 면발도!) 요즘 방송국에서 짜장집의 위생상태, 짜장의 제조와 보관이 개판이라는 보도를 많이해서 그런지 가게마다 나름대로 개선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는데 아직 다른 종류의 식당과 비교하면 신뢰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중국집 나름대로 궐기하는 자세가 있으면 소비자에게 더 신뢰를 심어줄 수 있을 텐데...


짜장면을 생각하면 20대 대학시절에 열심히 출근했던 종로2가 화교가 운영한 중국집을 잊을 수가 없다. 상호는 잊었고, 이제는 위치도 가물가물하다. 파고다 공원입구에서 종로3가 사거리로 가는 대로변에 있었는데, 없어진 지 10년이 넘은 것같다. 맛이 마음에 들어서 20년정도 출근했는데, 주인아저씨가 혀짧은 소리로, 짜장 곱빼기 하나를 불러주던 추억이 새롭다.

지방 어디를 여행하든지 낯선 지역에서 뭐 먹을래 하면 처음 떠오르는 생각이 ‘이 동네 짜장 잘하는 집 없나?’... 아주 못사는 동네에 가도 반드시 짜장집을 들르는 것이 나도 모르는 내 발걸음. 아마 남은 평생도 짜장과 함께 할 텐데 , 혹시 이 글 읽으시는 분 가운데 맛있는 짜장집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길....

지역태그 : 대한민국>서울